화제의 셰프 이하성이 뉴욕에 자신의 이름을 건 첫 독립 레스토랑 '오야뜨(Oyatte)'를 열었습니다. 방송 출연 이전부터 세계 최상위 파인 다이닝 주방을 경험한 그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이곳은, 단순한 셀럽 셰프의 식당을 넘어선 깊이 있는 미식 경험을 선사합니다. 한국적인 재료를 '기억'의 층위로 활용하며, 뉴욕의 농장 기반 컨템포러리 파인 다이닝의 정수를 보여주는 오야뜨를 소개합니다.
방송 너머의 이하성 셰프: 세계 최상위 주방을 거친 이력
이하성 셰프는 '흑백요리사 2' 준우승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지만, 그의 경력은 방송 출연 이전부터 이미 다이닝계에서 독보적이었습니다. 세계적인 레스토랑인 더 프렌치 런드리, 그래머시 태번, 코펜하겐의 제라늄, 그리고 뉴욕의 아토믹스에서 셰프 드 퀴진으로 재직하며 미슐랭 스타를 함께 만들어낸 이력은 그를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셰프로 인정받게 했습니다. 십수 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마침내 자신의 이름을 내건 독립 레스토랑 '오야뜨'를 열기까지, 그의 여정은 끊임없는 탐구와 완벽을 향한 열정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오야뜨(Oyatte): 이름에 담긴 의미와 한국적 재료의 재해석
레스토랑 이름 '오야뜨'는 이하성 셰프의 성 '이(李)'의 옛 한국어 표현에서 따왔습니다. 하지만 코스 메뉴에서 직접적인 '한식 코스'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쌀, 장아찌, 쑥, 깻잎, 막걸리 지게미와 같은 한국적 재료들은 오야뜨 안에서 '기억'의 형태로 존재하며, 요리의 방향성은 뉴욕 업스테이트의 단일 농장과 긴밀히 연결된 컨템포러리 파인 다이닝에 가깝습니다. 발효와 보존의 기술이 코스 곳곳에 섬세하게 녹아들어, 재료 본연의 맛을 극대화하는 독창적인 요리를 선보입니다.
공간의 미학: 1층 라운지와 2층 다이닝룸의 조화

오야뜨는 뉴욕 머레이힐의 전형적인 브라운스톤 건물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1층 라운지 '라뜰리에'에서는 박선기 작가의 예술 작품과 함께 손글씨 라벨이 붙은 다양한 발효물 및 보존물들이 진열되어 있어, 레스토랑의 정체성을 공간적으로 보여줍니다. 손님들은 이곳에서 작은 카나페와 스몰 델리커시로 식사를 시작하며, 이후 2층 다이닝룸으로 자리를 옮겨 메인 요리와 디저트를 즐깁니다. 1층에서 2층으로 이어지는 동선은 마치 한 편의 서사를 따라가는 듯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미식의 정점: 섬세한 테크닉과 깊이 있는 풍미의 향연
오야뜨의 코스는 첫 디쉬부터 이하성 셰프의 독보적인 테크닉을 보여줍니다. 'Embers of Earth: Root Vegetable Consommé'는 채소 콘소메의 한계를 뛰어넘는 복합적인 단맛과 감칠맛을 선사하며, 'Fermented Carrot Donut'은 한입 안에 다양한 맛과 질감의 레이어를 쌓아 올립니다. 특히 추가 메뉴였던 'Cucumber & Kaviari Kristal Caviar'는 오이의 다채로운 변주와 훈연 장어 무스, 캐비아의 조화가 인상 깊었습니다.
2층 다이닝: 익힘의 예술과 한국적 기억의 만남

2층 다이닝룸에서는 '익힘'의 기술이 압권입니다. 노바 스코샤산 광어 요리는 마치 잘 익힌 관자처럼 탱탱하고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며, 이는 프랑스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과 견줄 만한 월드클래스 수준입니다. 시그니처 코스인 'Spring Green Porridge'는 흑마늘 가스트리크, 보존된 블랙 트러플, 미나리를 곁들여 한식의 강된장 뉘앙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메인 코스인 메추리 요리 역시 비주얼과 맛, 식감의 완벽한 균형을 보여주며 이하성 셰프의 깊이를 실감하게 합니다.
디저트의 마무리: 채소와 과일의 창의적인 조화

이하성 셰프가 직접 설명한 쑥 아이스크림 디저트는 파바 콩순 샐러드, 메이어 레몬, 키위와 함께 제공되어 채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모던한 디저트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마지막 디저트인 'Preserved Cara Cara Orange'는 보존 처리한 오렌지와 마쉬멜로 바셰랭, 블랙 진저 샹티이, 옐로우 벨 페퍼 소스의 조화가 돋보이며, 다시마 가루로 마무리하여 섬세한 향의 사용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줍니다.
뉴욕 미식의 새로운 좌표: 이하성 셰프의 월드클래스 파인 다이닝
오야뜨는 테크닉의 정교함 면에서 뉴욕 최상단 레스토랑들과 충분히 동급임을 증명합니다. 특히 광어와 관자의 익힘은 세계적인 수준이며, 이는 이하성 셰프가 수년간 갈고 닦아온 본업의 깊이를 보여줍니다. 일부 서비스의 편차나 테이블 배치 등은 향후 안정화될 부분이지만, 한국인 셰프가 뉴욕 파인 다이닝 씬에서 자신만의 언어로 그려내는 요리가 이미 월드클래스의 좌표 위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번 식사의 가장 큰 결론입니다.
- 이하성 셰프는 뉴욕에 첫 독립 레스토랑 '오야뜨'를 열었으며, 이는 그의 방송 출연 이전의 깊이 있는 경력을 보여줍니다.
- 오야뜨는 한국적 재료를 기억의 층위로 활용하며, 뉴욕의 농장 기반 컨템포러리 파인 다이닝의 정수를 선보입니다.
- 레스토랑은 1층 라운지와 2층 다이닝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섬세한 동선과 예술적인 공간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 광어와 관자의 익힘 등 이하성 셰프의 독보적인 테크닉과 한국적 기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요리가 인상적입니다.
- 오야뜨는 뉴욕 파인 다이닝 씬에서 한국인 셰프의 월드클래스 수준의 요리를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좌표를 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