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중 자신도 모르게 팔다리를 휘젓거나 소리를 지르는 행동, 혹시 단순한 꿈 때문이라고만 생각하셨나요? 이러한 렘수면행동장애는 파킨슨병과 같은 심각한 신경퇴행성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최근 연구를 통해 이러한 질환의 발병 위험을 예측하는 데 체내 수분 비율이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되었습니다. 특히 세포 바깥에 분포하는 수분의 비율이 높을수록 신경퇴행성 질환의 위험이 커진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렘수면행동장애, 단순한 수면 습관이 아니다
렘수면행동장애는 수면 중 꿈의 내용을 행동으로 옮기는 질환으로, 환자들은 종종 잠꼬대로 팔다리를 휘젓거나 큰 소리를 내곤 합니다. 이는 수면 중 근육이 마비되는 정상적인 과정에 이상이 생겨 발생합니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렘수면행동장애를 겪는 환자의 상당수가 향후 파킨슨병이나 루이소체 치매와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환자의 80% 이상이 10~15년 이내에 이러한 질환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존에는 이러한 질환의 발병 위험을 예측하기 위해 고가의 장비나 전문적인 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 일상적인 진료에서 활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보다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체수분 비율, 질환 위험 예측의 새로운 단서
삼성서울병원과 일산백병원 연구팀은 체내 수분 비율 지표와 신경퇴행성 질환 발병 위험 간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연구진은 '인바디'와 같은 체성분 분석 기기를 활용하여 참여자들의 체내 수분 상태를 측정하고, 약 4년 6개월간의 추적 관찰을 통해 신경퇴행성 질환 발병 여부를 분석했습니다.
세포 외 수분비와 신경퇴행성 질환의 상관관계

연구 결과,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그룹에서 세포 외 수분비가 높은 경우 신경퇴행성 질환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포 외 수분비가 높다는 것은 인체를 구성하는 세포 바깥에 수분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포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체내 수분 조절 능력의 저하와 만성적인 염증 상태를 시사할 수 있습니다. 세포막 기능의 저하나 염증 반응으로 인해 수분이 세포 외부로 과도하게 축적될 때 이러한 수치가 높아지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연구진은 이러한 신체 내부의 불균형과 염증 환경이 신경계를 더욱 취약하게 만들어 신경세포의 퇴행을 촉진하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세포 외 수분비가 일정 수준 증가할 때마다 신경퇴행성 질환 발병 위험이 약 6.5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치가 높은 고위험군에서는 질환 진행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전신 위상각, 증상 정도 파악에 기여

더불어, 세포의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인 전신 위상각 수치 역시 주목할 만한 연관성을 보였습니다. 전신 위상각 수치가 낮을수록 세포 기능이 저하되고 근육 조직이 약해져, 파킨슨병에서 흔히 나타나는 근육 경직이나 떨림과 같은 운동 장애 증상이 더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세포 외 수분비는 신경퇴행성 질환의 발병 위험을 예측하는 데 유용한 지표로 활용될 수 있으며, 전신 위상각은 환자가 겪는 증상의 심각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일상적인 검사를 통한 질환 위험 모니터링의 가능성
주은연 교수는 이번 연구가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들의 높은 질환 위험에도 불구하고 일상 진료에서 간편하게 고위험군을 선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기존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체성분 검사를 통해 환자의 발병 위험을 모니터링하고 조기에 개입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린 것입니다. 이는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의 조기 발견 및 관리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렘수면행동장애는 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 체내 수분 비율, 특히 세포 외 수분비가 높을수록 신경퇴행성 질환 발병 위험이 증가합니다.
- 세포 외 수분비가 1 표준편차 증가 시 신경퇴행성 질환 발병 위험이 6.56배 증가했습니다.
- 전신 위상각 수치는 근육 경직, 떨림 등 운동 장애 증상의 정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 인바디와 같은 체성분 분석 기기를 활용하여 질환 위험 예측 및 모니터링 가능성이 제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