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영역 근처, 붕어빵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60대 김종식 씨는 수제 붕어빵을 고집하며 기계 사용을 거부합니다. 그의 작은 가게는 입소문을 타 주말에는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입니다. 30대 여성은 붕어빵 맛은 훌륭했지만, 추운 날씨 속에서 오랜 시간을 기다린 끝에 '음식을 좇는 건지, 의미를 좇는 건지' 헷갈렸다고 말합니다. 이와 같은 경험은 한국에서 점점 흔해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한 끼 식사나 간식을 먹기 위해 몇 시간씩 계획하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향한 여정: 긴 기다림의 시작
한국에서 '맛있는 음식'을 찾는 것은 이제 쉽지 않은 일이 되었습니다. 예약 앱, 인플루언서의 홍보, 끝없는 대기 명단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가짜 리뷰가 난무하는 시대에, 사람들은 긴 줄이나 인기 있는 TV 프로그램만을 신뢰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붕어빵과 같은 간식부터 정찬까지, 식사는 첫 입을 먹기 훨씬 전에 시작됩니다. 카카오맵이나 네이버 지도를 검색하고, 광고성 게시물을 피하며, 블로그나 소셜 미디어의 사진 리뷰와 해시태그를 비교하고, CatchTable 또는 Tabling과 같은 레스토랑 예약 앱을 확인한 후, 운이 좋으면 시간대나 줄을 확보해야 합니다.
시간과 노력의 투입

어떤 여성은 "까다로운 게 아니라, 한 끼에 쏟는 노력을 생각하면, 맛이 없으면 안 되잖아요"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압박감은 한국인들이 시간에 쫓기는 현실에서 비롯됩니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나라 중 하나이며, 식사는 개인적인 여유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순간 중 하나입니다. 한 소비 행동 전문가는 "다른 나라에서는 점심 식사가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일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식사가 하루 중 온전히 '나'에게 속하는 유일한 시간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맛없는 식사는 실망감을 넘어, 하루의 보상을 잃은 듯한 느낌을 줍니다"라고 말합니다.
넘쳐나는 식당, 제한된 선택
한국은 인구 1만 명당 125.4개의 식당이 있어 세계적으로 식당 밀도가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식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은 소수의 식당에 몰리는 걸까요? 그 답은 '신뢰의 붕괴'에 있습니다. 한 프랜차이즈 산업 협회 관계자는 "과거에는 TV 프로그램, 블로거, 인플루언서를 신뢰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각 시스템이 오염되었습니다. 광고, 가짜 리뷰, 인플루언서 거래 등 사람들은 속는 것에 지쳤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 즉 긴 줄을 신뢰합니다"라고 말합니다. 긴 줄은 새로운 '진정성'의 척도가 된 것입니다. 50명이 기꺼이 기다린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논리가 작용하는 것입니다.
'Culinary Class Wars'의 영향

이러한 '검증된 것만 믿는' 경향을 더욱 부추긴 것은 넷플릭스의 요리 경연 프로그램 'Culinary Class Wars'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유명 셰프(일명 '금수저')와 신예 요리사 및 개인 식당 운영자(일명 '흙수저')가 치열한 요리 대결을 펼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출연자들이 운영하는 식당은 하룻밤 사이에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예를 들어, 돼지 뼈 국밥으로 유명한 서울의 한 식당은 해당 프로그램 방영 이후 손님이 급증했습니다. 이 식당은 뉴욕, 도쿄, 하와이, 파리 등 해외에도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뉴욕 지점은 뉴욕타임스 선정 ' 최고의 뉴욕 요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웨이팅 전쟁의 심화

20대 학생은 "오전 9시 30분에 현장 대기 예약했지만, 34번째 순서였습니다. 정오가 다 되어서야 자리에 앉을 수 있었어요. 이 식당은 프로그램 방영 전에는 이렇게 유명하지 않았어요"라고 말합니다. 서울 곳곳에서 고급 이탈리안 레스토랑부터 소박한 동네 식당까지, 프로그램에 소개된 곳에서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평일 점심시간은 새로운 경쟁의 장이 되었고, 주말 방문은 많은 사람들에게 '그림의 떡'이 되었습니다. 어떤 날에는 대기 인원이 50팀을 넘기도 합니다. 심지어, 해당 프로그램에 소개된 식당의 예약권을 온라인에서 40만 원에 판매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향한 스트레스
이러한 요리 경쟁이 모든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한 여성은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토로하며, 음식이 본래 추구했던 목적과 맞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예전에는 친구들과 함께 간단한 음식을 먹는 것을 좋아했지만, 이제는 그것조차 숙제처럼 느껴집니다. 식사를 계획하는 데 드는 시간이 식사 시간보다 더 큽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녀는 블로그와 예약 앱에서 칭찬을 받은 을지로의 순대국밥집을 방문하려다 세 번이나 실패한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식당 앞에서 태블릿으로 4자리 코드를 입력해야 하는데, 놓쳤어요. 자리를 잃고 추운 데서 30분을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순대국밥은 괜찮았지만, 그 모든 스트레스를 감수할 만큼은 아니었어요. 자리에 앉기도 전에 지쳐 버렸습니다."
그림자 속에 가려진 식당들

'검증된' 식당에 대한 집착은 나머지 외식 산업을 외면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에 2,200개 이상의 전통 한식 식당이 문을 닫았고,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73% 이상이 자격증을 갖춘 셰프 없이 운영되고 있으며, 50% 이상이 비용과 시간 제약으로 인해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교수는 "소비자들은 점점 더 교육을 받고 신중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소규모 운영자에게는 두 번째 기회가 줄어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한 사람이 당신의 국밥이 맛없다고 말하면, 다른 10명에게는 고려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 과도한 경쟁: 한국에서 '맛있는 음식'을 찾는 과정은 예약, 긴 줄, 정보 탐색 등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 신뢰의 붕괴: 가짜 리뷰와 광고성 게시물로 인해 사람들은 긴 줄과 TV 프로그램의 영향력에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 'Culinary Class Wars'의 영향: 넷플릭스 요리 프로그램이 맛집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웨이팅 경쟁을 심화시켰습니다.
- 스트레스와 부작용: '맛있는 음식'을 찾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모되어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소규모 식당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